외래간호팀 박경혜 간호사, 의료 현장 불편 개선 기여
병원 의생명연구원 '지식재산권 컨설팅' 지원도 큰 힘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의료 현장의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하려 한 간호사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특허 등록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은 외래간호팀 박경혜 간호사가 '손에 묻지 않는 포비돈 면봉'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일회용 소독(포비돈) 면봉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위생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소독 과정에서는 소독약과 면봉을 각각 준비해야 하고 소독약은 개봉 후 위생 문제로 폐기된다.
소독약이 스며든 일회용 면봉이 쓰이기도 하지만 개봉 시, 손에 약액이 묻거나 주변이 오염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사소한 불편함을 박 간호사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박 간호사는 소독액이 묻어있는 일회용 면봉을 개봉할 때 소독액이 손에 묻지 않도록 ▲약액 수용부와 손잡이를 분리한 포장 구조 ▲이지컷(easy cut) 라인을 포함한 개봉 편의성 등을 고안했다.
특히 이번 특허는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의 '찾아가는 지식재산권 컨설팅 지원'의 도움이 컸다. 보건 의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추상적인 아이디어부터 구체적인 발명 기획까지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변리사 상담을 지원하는 제도다.
박 간호사는 전문가의 조언과 실무 지원을 받아 보다 수월하게 특허를 출원·등록할 수 있었다.
박 간호사는 "수술이나 시술 중 소독 면봉을 의료진끼리 전달할 때마다 소독액이 손잡이에 묻어 있어 불편했다. 감염 위험도 있어 늘 조심스러웠다. 작지만 불편이 반복되니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병원과 연구지원 제도가 없었다면 특허 등록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개선 과제를 연구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박 간호사는 꾸준한 연구 활동을 병행한 공부하는 간호사이기도 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SCI(E)급 국제학술지 논문 6편과 KCI 등재지 논문 2편, 연구논문 총 8편을 게재하며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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