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맥스, 日 콘텐츠 번역 아카데미 운영…한일 문화교류 인재 양성

기사등록 2025/07/02 17:17:56

'일본 영상 콘텐츠' 전문 번역가 양성 아카데미 개설

수료생, 애니맥스·애니플러스·라프텔 방영작 번역 참여 기회

귀멸의 칼날 등 다수 히트작 맡은 이선희 작가 직접 코칭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애니맥스)가 일본 콘텐츠 전문 번역 인재를 양성하는 일본 콘텐츠 전문 번역 아카데미(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콘텐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아카데미는 일본 영상물 번역의 품질을 끌어올려 국내 시청자들의 콘텐츠 향유 경험을 한층 깊이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 3월 첫 입문과정을 개설했다. 입문 과정은 3개월간 진행됐으며, 이달부터는 실전 중심의 13주 심화과정이 새롭게 시작됐다.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국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전문 번역가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더빙과 자막 번역의 방식 차이 뿐 아니라, 장르별 특성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번역가는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귀멸의 칼날', '원피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맡았던 이선희 작가 등 일부에 불과하다.

심화과정은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획됐다.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포맷에 맞춰 자막 및 더빙 번역을 실습하며, 실제 제작 환경과 동일한 방식으로 번역·검수가 진행된다.

더빙·자막 번역의 차이, 매체 특성에 맞는 언어 운용법 등 실무 중심의 특강도 함께 마련돼 있다. 커리큘럼은 이선희 작가와 애니맥스가 공동 개발했다.

특히 심화과정을 수료한 우수 수강생에게는 실제 애니맥스, 애니플러스, 라프텔에서 방영될 콘텐츠의 번역 기회가 제공된다. 국내 번역 교육과정 중 방송사와의 정식 계약을 연계한 사례는 이번 아카데미가 사실상 처음이다.

이선희 작가는 "번역은 콘텐츠에 담긴 문화와 내용을 최대한 원어에 가깝게 전달하는 서비스"라며 "수강생들이 전반적으로 일본어 실력은 물론,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높다보니 전문 번역가로서의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니맥스 관계자도 "현재 추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신진 전문 번역가들의 작품들이 방영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아카데미를 잘 발전시켜 한일 문화교류의 선봉 역할을 하는 인재들을 지속 양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애니맥스는 2006년 소니픽처스 산하 기업으로 개국해, 방송·극장·IPTV·VOD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국내에 소개해왔다. 2023년부터는 코스닥 상장사 애니플러스에 편입돼 애니플러스, 라프텔과 함께 국내 청소년 애니메이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다음달 8월 개봉 예정인 '귀멸의 칼날' 극장판 등 대형 콘텐츠도 다수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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