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언론 “트럼프 관세로 美독립기념일 불꽃놀이 비용도 증가”

기사등록 2025/07/02 16:27:39 최종수정 2025/07/02 17:52:24

美 소비자 폭죽 99%, 전시용 90% 중국산

“불꽃놀이는 미중 경제 디커플링 불가능 보여줘”

[홍콩=신화/뉴시스] 지난 1월 30일 홍콩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춘제(설날) 기념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5.07.02.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일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이 관세 때문에 폭죽 가격이 오르고 공급도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소비자 불꽃놀이 폭죽의 99%, 전문 전시용 폭죽의 9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시드니의 새해 전야 불꽃놀이부터 카타르 월드컵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주요 축하 행사가 중국산 불꽃놀이에 의존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불꽃놀이 업계는 미국 대중 관세 완화가 없으면 독립기념일 축하 비용이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내년 독립기념 250주년 축하 행사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험’은 많은 양의 폭죽 사용에 따라 비용도 크게 증가하거나 비용 문제로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꽃놀이 화약은 중국과 미국 간에 매년 거래되는 무역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의 일상 생활, 독립 기념일 같은 주요 정치 행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가격 인상 체감 효과가 크다는 점을 신문은 부각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을 거듭 밀어붙이고 있지만 현실은 불꽃놀이에서도 ‘디커플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불꽃놀이협회의 줄리 헤크먼 국장은 미국은 원자재, 화약, 그리고 필요한 모든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누군가 시작하고 싶어도 모든 화학물질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 큰 손실이 아니라 세계 무역 시스템 내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지닌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은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수입국으로 중국 상품이 미국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가정에 상당한 혜택을 가져다 준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의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대두, 면화, 집적회로 등이 각각 미국 전체 수출의 약 50%, 30%, 17%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석탄, 액화석유가스, 의료기기 등이 각각 약 10%를 차지하며 86만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중국산 폭죽 의존 현황을 들어 중국의 제조업 우위는 단순히 관세 부과로 상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간 경제적 상호보완성과 문화적 통합은 정치적 책략을 통해 단절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글로벌 공급망이 점점 더 전문화되는 시대에 보호무역주의의 길은 실현 가능하지 않으며 어떤 나라도 필요한 모든 것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거나 생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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