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말린, 토양 입단화 촉진해 물리성 개선
토양 탄소량 약 30% 글로말린 형태로 저장
오는 9월까지 전국 5개 권역 45개 농가 대상
이번 조사는 유기농업이 토양 탄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저장하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말린은 식물 뿌리와 공생하는 미생물(내생균근균)의 균사·포자에서 생성되는 당단백질의 일종이다.
토양 입단화(입자가 응집해 떼알구조를 이루는 과정)를 촉진해 물리성을 개선하고, 토양 내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토양 탄소량의 약 30%가 글로말린 형태로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글로말린을 생성하는 균근균은 뿌리와 공생하는 특성이 있어 뿌리 구조를 유지하거나 토양 교란을 최소화하는 유기농업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농진청은 국내 유기농 인증 밭의 인증 기간, 기후조건, 재배면적 등을 고려해 조사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중순부터 오는 9월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밭 토양을 대상으로 한다. 2026년에는 논, 2027년에는 과수원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 농경지의 글로말린 함량과 토양 탄소 저장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유기농업의 환경적 가치를 규명할 계획이다. 또 향후 탄소 저장 지표 발굴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기농업 실천기술 적용에 따른 탄소 격리 효과를 검증하고, 다양한 지표 활용 방안도 발굴할 예정이다.
장철이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장은 "이번 연구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구되지 않던 내용"이라며 "유기농업의 탄소 격리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공익적 가치를 구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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