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머리없는 시신' 4구가…멕시코 카르텔 내전 격화

기사등록 2025/07/02 04:00:00 최종수정 2025/07/02 06:24:24
[쿨리아칸=AP/뉴시스]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시 거리에서 국가방위대가 순찰을 돌고 있다. 2024.10.14.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 권력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행정 주도 쿨리아칸에서 머리가 없는 시신을 포함해 20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서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외곽 고속도로 다리에서 참수된 시신 4구가 매달린 채 발견됐다. 시신의 머리는 인근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

같은 도로의 한 흰색 차량 안에선 총상을 입은 남성 시신 16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시날로아 카르텔 내 양대 파벌인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와 '라 마이사(La Mayiza)' 간 분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9월 로스 차피토스의 조직원 엘 차포의 아들 중 한 명이 라 마이사의 지도자를 납치해 미국에 넘긴 사건을 계기로 격화됐다.

이후 쿨리아칸 시내 곳곳에서는 시신이 발견되고 주택과 상점이 총격으로 피해를 입는 등 극심한 무법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날로아주 정부 대변인 펠리시아노 카스트로는 "명백한 조직 폭력의 소산이며 대규모 학살"이라며 "조직범죄에 대응하는 현재의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군과 경찰이 협력해 시날로아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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