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회단체·충북도의회 특위 "균형 배치하라"
지역 경제 파급 효과 소외·경기력 저하 등 우려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주사회단체연합회와 충북도의회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는 1일 "2027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을 균형 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직위는 세종시에만 2367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운영하면서 8개 종목이 열리는 충북에는 별도 선수촌 없이 차량을 이용해 왕복 200㎞ 이상 운송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는 심각한 지역 홀대"라며 "충청권 공동유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명백한 행정 편의주의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이번 대회에 충북은 가장 많은 1139억원의 지방예산을 투입하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는 선수촌이 들어설 세종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도 우려했다.
특히 "1만5000여명의 참가자가 한 지역에 몰리면서 교통 체증과 환경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자칫 잼버리 사태와 같이 국가적 망신을 또다시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대회 유치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이라며 "2021년 중국 청두와 올해 독일 라인루르 대회의 경우 선수촌을 경기장 주변으로 적극 분산 배치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와 조직위는 선수촌 균형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균형발전과 선수 경기력 보호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미 조직위가 지난달 23일부터 세종시(5-1·6-3생활권)와 충남 보령시(충북해양교육원)의 선수촌 부대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어서 실제 선수촌 분산 배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설계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며 같은 해 착공을 거쳐 2027년 8월 대회 전 준공 예정이다.
2027 충청 U대회는 2027년 8월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4개 시도에서 열리며,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18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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