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홍콩에 어떠한 시위의 흔적도 없어”
식당 2800곳 할인행사·트램 3일 무료 탑승 등 기념 이벤트만 풍성
행정장관 “하나로 단결하면 동양의 진주 더욱 밝게 빛날 것”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이 1일 반환 28주년을 맞아 존 리 행정장관과 베이징 홍콩연락사무소 저우지 소장, 렁춘잉 전 행정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소방선이 빅토리아 항구에서 수중 경례를 하고 오성홍기와 홍콩행정구 깃발을 매단 헬리콥터가 상공을 비행했다.
이날 반환 기념 리셉션이 열릴 홍콩컨벤션 센터 여러 입구에 약 50명의 경찰관이 배치되고, 소고백화점 밖과 코즈웨이 베이의 빅토리아 공원, 차이완 베이징 연락사무소 등에도 경찰 순찰이 강화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반환 기념일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은 중국의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5년이었다. 하루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홍콩의 마지막 남은 야권 세력 민주 정당인 사회민주당연맹(LSD)의 찬포잉 대표(69)가 정당 해산을 발표했다.
매년 홍콩 반환 기념일에 빅토리아 공원 등에서 시위를 벌여온 대부분의 인사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검거돼 수감되어 있거나 홍콩 밖으로 나갔다.
SCMP는 반환일을 맞은 이날 “어떠한 시위의 흔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3800개가 넘는 레스토랑에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모든 메뉴 항목에 29% 할인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푸드 체인점으로는 중국 찻집인 올 포럼, 아롬과 같은 베이커리, 홍콩식 카페 체인 차찬텡 등이 있다.
철도 대기업 MTR사는 앱을 통해 7만 1000장의 무료 티켓을 제공했다. 모든 트램 탑승도 3일 동안 무료다.
홍콩 과학 박물관, 홍콩 우주 박물관, 홍콩 고궁 박물관, M+는 모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경찰이 승인한 마지막 합법적 7월 1일 시위는 2019년이라고 SCMP는 전했다.
지난 5년 동안 여러 야당과 시민단체가 해체됐는데 지난달 29일 해체를 선언한 LSD는 엄청난 정치적 압력과 회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념식에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행사에서 저우지 소장은 “홍콩은 새로운 장을 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단합된 마음으로 더 나은 홍콩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리 행정장관도 행사에서 올해 반환 행사의 주제는 ‘안정에서 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해 단결하고, 개혁을 통해 미래를 형성하자’라고 발표했다.
리 행정장관은 “우리가 하나로 단결하고, 사회 각계와 정부가 손을 잡고 더욱 번영하는 홍콩을 위한 진보, 개혁,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면, 동양의 진주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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