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인 부실기업인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을 5개 대형보험사로 이전하기 위한 중간 단계인 '가교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MG손보 노동조합이 전 직원 단식 투쟁을 내걸고 제동에 나선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 직원 집단 단식농성 선포 투쟁대회를 연다.
MG손보 노조는 MG손보의 정상 매각과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금융당국의 가교보험사 설립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가교보험사 형태로 진행될 경우 MG손보 노조가 원하는 고용 승계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MG손보 노조 측은 "한달 여 동안의 대표자들의 단식노숙투쟁을 이어 받아 전직원이 집단 단식 농성에 돌입해 일자리와 가족들의 생존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절박한 현실을 알리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이 -125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했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K-ICS)도 -18.2%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MG손보는 지난 2023년 예금보험공사 주관으로 3차례 공개입찰을 시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지난해 말에 가까스로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의 반발로 인수가 무산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교보험사는 어떻게든 추진해야 한다. (MG손보가) 운영 비용을 벌어 충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에 개방형도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노사 합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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