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인 지뢰 냉혹하게 사용"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대인지뢰금지협약인 '오타와 협약'에서 탈퇴하는 절차를 개시했다.
29일(현지 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타와 협약에서 탈퇴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협약 당사국이 결코 아니었으며, 대인 지뢰를 극도로 냉혹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협약 탈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러시아 살인자들의 특징적인 방식이다"라며 "그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명을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통령령 서명으로 절차는 의회로 넘어갔다. 결정이 발효될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1997년 체결된 오타와 협약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대인 지뢰 사용, 생산, 비축,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160개 넘는 국가가 비준했다.
지난 3월 초 발트 3국과 폴란드는 오타와 협약에서 탈퇴할 의사를 밝혔다. 유럽에서 향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비해 국방 정책을 전환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권 감시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10여 종의 대인 지뢰를 사용해 왔다.
당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 지뢰 제공을 승인했었다. 로이드 오스틴 당시 국방장관은 전선 상황이 악화되면서 러시아의 동부 진격을 지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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