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위원장 선출 비판 野에 "발목잡을 권리 주는 건 협치 아냐"

기사등록 2025/06/27 16:38:24 최종수정 2025/06/27 17:12:24

"민생·경제 회복, 민생·개혁입법 위해 미룰 수 없어"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 아냐…한가한 시기 아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원식 의장에게 상임위원장 선출 관련 주장을 하고 있다. 2025.06.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비판하며 본회의장을 나와 규탄대회를 진행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에게 국정을 발목 잡을 권리를 주는 것이 협치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민주당은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법률과 절차에 따라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불참하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선출 표결 강행 규탄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백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이다. 민생·경제 회복, 민생·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공석인 상임위원장 선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국민의힘은 민생 회복을 위해 진력하는 이재명 정부를 발목 잡기 위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거부하고 규탄대회를 가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의를 거스르고 묻지마식 폭주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의 법사위원장 요구 역시 애초에 명분도 근거도 없는 생떼에 불과했다. 법사위원장을 이용해 국정을 발목 잡으려는 속셈을 국민께서 모르실 것 같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이 정당한 국회 운영을 '의회 독재'라고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내란에 대해 진정 반성한다면 소모적인 정쟁과 발목 잡기를 멈추시라"라고 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1년 전에 한 이전 합의를 존중해주는 것이 지금까지 국회의 관행"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단독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상임위원장 선출에 응하지 않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문 수석부대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집행하는 데 있어 법을 바꿔야 할 것이 있어 오늘 법사위원장을 선임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자기들이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더 가져가고 안 가져가고(가 중요한가), 그렇게 한가한 시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예결위장에 3선의 한병도 의원, 법사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이 각각 표결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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