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비닐백 논란…'여객기 내 방화백 비치' 방안 유력 검토

기사등록 2025/06/27 10:53:06 최종수정 2025/06/27 12:26:23

국토부, 올 3월부터 보조배터리 비닐백 보관 시행

공항 현장에선 실효성 떨어지고 쓰레기 양산 비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관계자가 보조배터리에 스티커를 부착한 뒤 비닐봉지에 넣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을 시행한다 2025.03.0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를 계기로 시행한 기내 리튬이온배터리(보조배터리) 비닐백 보관방식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국토교통부가 여객기 내에 방화백 비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새 시행안은 앞서 지난해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보조배터리로 인한 열폭주로 확인되면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보조배터리를 비닐백에 넣어 탑승하도록 했지만, 실효성이 낮고 쓰레기만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기내 보조배터리 보관에 대한 새 시행안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검토되는 시행안에는 온도감응 스티커 부착과 방화백 의무화, 방염백 비치 등을 대안으로 놓고 있다.

온도감응 스티커는 보조배터리의 온도를 확인하는 스티커로 스티커 색 변화에 따라 배터리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방화백은 물이 담긴 가방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를 넣어 화재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방화백을 항공기 편당 2개씩 비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방염백은 소방관들이 착용하는 방염복 소제로 제작한 주머니로 승객 좌석에 별도로 비치해 이곳에 보조배터리를 보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방염백은 제작가격이 개당 2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항공기에 방화백 비치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과 사용이 수월한데다 배터리 화재 진압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방화백이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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