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힘 '무반응'에 "이러면 쑥쓰러운데"…권성동 "총리 안 된다"에 팔 툭 치기도

기사등록 2025/06/26 11:45:59 최종수정 2025/06/26 12:44:23

국힘 의석에 시선 맞춰 연설…"어려운 자리 해주셔서 감사"

"野, 삭감 주력하겠지만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 의견달라"

시정연설 후 곧장 국힘 의석으로 가 의원들에 악수 청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마친 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06.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한재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본회의장 시정연설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에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주로 국민의힘 의석을 바라보며 연설을 진행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를 치지 않자 "이러면 쑥쓰럽다"며 너스레를 떠는 한편, 연설 직후에는 곧장 국민의힘 의석으로 향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22대 국회 개원 후 첫 대통령 시정연설이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설명했다. 발언대에 선 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가장 먼저 목례한 뒤 그 다음으로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여당 국회의원들의 첫 박수는 이 대통령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한 부분에서 나왔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는데, 그러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제가) 쑥스러우니까"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후 이어진 연설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를 쳤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이 세부 내역을 소개한 뒤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추경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곧장 국민의힘 의석으로 향해 일부 의원들에게 악수를 요청했다. 앞줄에 있던 진종오 의원이 가장 먼저 이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이어 박준태·한지아·강명구 의원도 이 대통령과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은 뒷줄에 앉은 이종배·추경호·나경원 등 중진들과도 악수를 했는데, 특히 중앙대 법대 선배인 권성동 의원과는 미소와 함께 악수한 뒤 이 대통령이 권 의원의 오른팔을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그냥 총리 임명은 안 된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장난스럽게 권 의원의 팔을 툭 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5.06.2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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