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극우 성향 교육단체 강사 초·중·고 20여곳 파견 성교육"
교육청 "논란 강사, 2022년 이전에도 교육 진행… 정치 편향 무관"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극우 성향 교육단체로 알려진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넥스트클럽)과 유관 단체 소속 강사들이 충북 학교 20여 곳에 파견돼 편향된 성교육을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넥스트클럽은 성소수자 혐오, 혼전 순결·차별금지법 반대, 금욕 생활 등을 주장하는 종교 기반 비영리 법인이다.
박 도의원은 24일 도의회 426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23년부터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가 파견된 충북 학교는 11곳, 수탁기관 소속 강사가 파견된 학교는 5곳, 유관 단체 소속 강사가 파견된 학교는 10곳으로 2년 6개월 동안 초·중·고 26곳에 강사들이 파견돼 성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교직원 성교육 강사 인력풀에는 최근 해촉된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 1명과 유관 단체 소속 강사 2명이 있다"며 "충북교육청은 편향된 성교육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위협하는 단체에 공신력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며 교육 현장에 진출하도록 길을 터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편향된 성교육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정체성을 숨긴 채 학교 현장에 투입된 단체의 활동이 심각한 만큼 교육청은 외부 강사의 자격 요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학교 내 성교육 실태를 파헤쳐 교육 현장에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박 의원의 주장이 보수 성향의 교육감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교육 현장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22년 이전에도 넥스트클럽 유관 기관 소속 강사가 학생 성교육을 진행한 사례가 있어 강사 선정 과정이 도교육청의 의도된 계획이라는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성폭력, 성매매 등 성교육은 학교 교육 과정 15시간 중 전문성을 갖춘 외부 강사에게 1시간을 할애한다"며 "강사 선정은 교육청, 지역교육청과 무관하게 학교장 재량으로 강의 계획서, 강사 카드를 받아 단위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정치적 편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성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이 몸을 소중히 알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있다"면서 "박 의원이 문제 삼는 교육 단체가 극우 성향인지, 다른 보수 교육단체와 관련이 있는지 학교 현장 교사들을 알지 못하는 데 학교 성교육에 정치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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