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분 발굴 조사 설명회
100·102호분, 가장 큰 규모…모든 봉분 도굴 피해 입어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은 이날 오전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분 발굴 장소 일대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원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23년부터 100∼102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봉분은 100호분, 102호분, 101-A호분, 101-B호분 등 4기가 각각 연접한 형태로 확인됐다.
주요 능선의 경사 위쪽과 아래쪽에 102호분과 100호분이 맞닿아 있고, 그 사이로 남쪽과 북쪽에 101-A호분과 101-B호분이 붙어 있는 형태다.
또 대형 고분이 가장 많이 분포한 첫 번째 능선의 중간에 위치하고, 칠곡분지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0·102호분은 지름 25m, 높이 6∼7m 규모로, 고분 가운데 가장 큰 무덤으로 파악됐다.
100·102호분의 매장 주체부는 중앙에 시신을 담은 '주곽'과 그 양측으로 그릇 따위의 부장품을 넣어두는 '부곽' 등 3기의 석곽(관을 담을 수 있도록 돌로 만든 곽)이 '111'자 형태로 배치됐다.
101-A호분은 주곽과 부곽이 '11'자 형태로, 101-B호분은 도굴로 인해 상당 부분이 훼손돼 단곽식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원은 봉분의 축조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신라시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팔거리 집단 지배층의 무덤인 것으로 추측했다.
가장 큰 규모 수준의 100·102호분이 수장의 무덤, 나머지 봉분이 그 직계가족이 묻힌 곳이라는 설명이다.
대동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정밀발굴조사 결과는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는 물론 삼국시대 적석분(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의 축조 방식 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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