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팔거리 집단 지배층 무덤 발견…현장설명회 열려

기사등록 2025/06/24 14:05:27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분 발굴 조사 설명회

100·102호분, 가장 큰 규모…모든 봉분 도굴 피해 입어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24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일대에서 제100∼102호분 발굴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06.2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북구 팔거리 집단 지배층 무덤의 발굴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 24일 열렸다.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은 이날 오전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분 발굴 장소 일대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원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23년부터 100∼102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봉분은 100호분, 102호분, 101-A호분, 101-B호분 등 4기가 각각 연접한 형태로 확인됐다.

주요 능선의 경사 위쪽과 아래쪽에 102호분과 100호분이 맞닿아 있고, 그 사이로 남쪽과 북쪽에 101-A호분과 101-B호분이 붙어 있는 형태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24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일대에서 제100∼102호분 발굴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06.2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각 봉분은 지금까지 구암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무덤 가운데 석재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형 고분이 가장 많이 분포한 첫 번째 능선의 중간에 위치하고, 칠곡분지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0·102호분은 지름 25m, 높이 6∼7m 규모로, 고분 가운데 가장 큰 무덤으로 파악됐다.

100·102호분의 매장 주체부는 중앙에 시신을 담은 '주곽'과 그 양측으로 그릇 따위의 부장품을 넣어두는 '부곽' 등 3기의 석곽(관을 담을 수 있도록 돌로 만든 곽)이 '111'자 형태로 배치됐다.

101-A호분은 주곽과 부곽이 '11'자 형태로, 101-B호분은 도굴로 인해 상당 부분이 훼손돼 단곽식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24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일대에서 제100∼102호분 발굴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06.2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봉분에서는 도굴 피해를 입어 반짝이는 물품 등 지배층의 위세를 나타내는 유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원은 봉분의 축조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신라시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팔거리 집단 지배층의 무덤인 것으로 추측했다.

가장 큰 규모 수준의 100·102호분이 수장의 무덤, 나머지 봉분이 그 직계가족이 묻힌 곳이라는 설명이다.

대동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정밀발굴조사 결과는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는 물론 삼국시대 적석분(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의 축조 방식 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