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타르 미군 기지에 파괴적이고 강력한 미사일 공격"

기사등록 2025/06/24 02:49:52 최종수정 2025/06/24 09:14:24

"美 범죄 정권, 이란 평화적 핵시설 공격"

"美폭격 동일수준" 강조…완화 의지 해석

[서울=뉴시스] 이란이 23일(현지 시간)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타깃으로 지목되는 중동 내 주둔 미군기지. (그래픽=전진우 기자)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23일(현지 시간)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미국의 침략에 대한 강력하고 성공적인 대응의 일환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미국이 포르도 핵 시설 등에 폭격을 가한 지 이틀 만의 직접적 보복 공격이다. 작전명은 '승리의 축복(Blessings of victory)'이라는 뜻의 아랍어 '오 아부 압둘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누가 공격하든, 그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고 밝혔다.

IRGC는 이어 "미국 범죄 정권이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평화로운 핵 시설에 대해 명백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고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후, 혁명수비대가 파괴적이고 강력한 미사일 공격으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침략으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악은 미국 설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와 이동식 군사 표적이 주요 약점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은 이날 공격 규모가 미국의 폭격과 비례하는 수준이었다고 강조함으로써 긴장 완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서방 언론은 짚었다.

또 액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카타르 미군기지 공격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C) 사무국은 별도 성명을 통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공격 미사일 규모는 미국이 주말 이란 핵 시설에 투하한 폭탄 수와 같은 규모"라고 밝혔다.

이란은 그러면서 "해당 기지는 인구 밀집 지역 밖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이란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고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가디언, AP통신은 이에 대해 "이란이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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