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차관 "美, 이스라엘 공격 동참 시 어디서든 보복"

기사등록 2025/06/19 10:25:18 최종수정 2025/06/19 11:28:24

CNN과 인터뷰…"긴 싸움 견딜 준비 돼 있어"

[테헤란=AP/뉴시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스라엘 공격에 동참하면 가능한 모든 곳에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13일 테헤란에서 TV 연설을 하는 모습. 2025.06.1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 대해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은 가운데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공격에 동참하면 가능한 모든 곳에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18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우리는 정당방위를 위해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한 것에 대해 이란의 신뢰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비판했다.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이란이 이스라엘로 폭격을 받는 상황에서 그 누구와도 협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우리는 항상 외교를 추구해 왔지만 위협 속에서 협상할 수는 없다"라며 "우리 국민이 매일 폭격을 당하는 동안 협상할 수 없다. 우리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이라크와 긴 전쟁을 치른 사례를 거론하며 "이란은 긴 싸움을 견딜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란은 당시 이라크와 8년간 전쟁을 치렀다.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우리는 80년대 사담(후세인)의 침략에 맞서 8년간 전쟁을 경험했고 현재는 미국의 도움을 받는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며 "당시 전 세계가 사담 편이었고, 우리는 저항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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