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경청 의원총회 연속 개최해 쇄신의 길 모색"
"그림자 내각 설치해 이재명 정부 부처별로 감시"
"이념 방향 달라도 모든 분과 오월동주 연합 전선 구축"
"친윤도, 친한도 아냐…지도부 일괄 사퇴가 마땅한 수순"
[서울=뉴시스] 이승재 우지은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이나 생각을 가리지 않고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숙의의 장으로 '국민 경청 의원총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겠다"며 "각계 전문가들의 발제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우리 당이 나아갈 변화와 쇄신의 길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 김기현·권성동·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한 원내수석, 한동훈 당대표 체제에서의 민생경제특위 부위원장과 공약개발본부장, 김문수 대선후보의 경제재건축특위 위원장 등 당이 필요할 때마다 누구와든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며 책임을 다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내 모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총의를 모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재명 정권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림자 내각'과 '오월동주 연합 전선'을 제시했다.
그는 "그림자 내각을 설치하겠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가진 높은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재명 정부의 전횡과 포퓰리즘을 부처별로 감시·대응하고, 국민과 경제를 위한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상임위원회·정책위원회·지방의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작동하는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주민의 요구가 단순 민원에 그치지 않고, 국회 차원의 정책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또한 "거대 의석을 가진 이재명 정부에 맞서기 위해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하겠다"며 "다른 정당뿐 아니라 소상공인·기업·연구소·학계·시민사회 등 이념의 방향이 다르더라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오월동주 연합 전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가 송 의원을 밀고 있고, 새 원내대표가 되면 또 친윤, 영남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저는 친윤도, 친한(친한동훈계)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때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경선을 했다"며 "제가 친윤이었으면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친윤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서는 "의총을 통해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집 안에 부친이 돌아가셔서 상속을 받는데 자산뿐 아니라 부채, 채무도 있는데 한 가지만 받고 다른 걸 받지 못하겠다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선거 결과 이후 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하는 것이 마땅한 수순 아니었겠나"라며 "(임기 연장은) 전국위 추인을 받아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는 "뒤늦게 당론을 변경했을 때 지난 6개월간 국회의원과 당원, 국민이 한 활동과 노력은 어떻게 되느냐.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 교체 과정 당무감사 추진에 관해서는 "(당무감사는) 다른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며 "상처가 있을 때 아물 때까지는 잘 보호하고 놔둬야 하는데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고 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송 의원이 처음이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예산 관련 요직을 거친 재정 전문가로 불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아 당내 주요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국회에는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했다. 이후 경북 김천에서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까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고,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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