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목 남구의원 "물의 일으켜 죄송,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

기사등록 2025/06/09 13:53:47

민주당 의원들, 정 의원 자진 사퇴 촉구 기자회견

시민단체 "경찰, 철저히 수사해야"

경찰 "이른 시일 내 조사 예정"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국민의힘) 구의이 공개 사과하고 있다. 2025.06.09.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국민의힘) 구의원은 9일 "물의를 일으켜 주민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정 의원은 "곧 있을 경찰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며 "모든 의혹은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원장 사퇴 여부, 음주운전 방조 혐의, 바꿔치기 의혹 등의 질문에 대해 "경찰 조사가 끝나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일관했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의회 내부적으로 신속하게 저리할 예정"이라며 심의위원회 개최 등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결과 등을 지켜보며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민욱·이정현(더불어민주당) 남구의회 구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은 현재 구의회 부의장이자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의회의 윤리와 기강을 수호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 그의 행위로 인해 의회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모든 직책에서 자진 사퇴함으로써 공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의회 또한 윤리특별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기구를 통해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을 규탄한다"며 "남구의회 정 의원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와 단속 전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9일 대구시 남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국민의힘) 구의원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09.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26일 오후 9시50분께 달서구의 한 도로에서 A(50대·여)씨가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이 차량에는 정 구의원이 함께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달서구의 한 가게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당시 정 구의원의 혈중알콜농도는 0.03% 미만이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 구의원은 훈방 조치됐다.

그러나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과정에서 정 구의원이 술을 마신 뒤 운전했고 음주단속 전 A씨와 자리를 바꾼 것으로 확인했다.

대구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출석 일자 잡아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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