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에 21개 사항 요구한 NC "연고지 이전 명분 쌓기 아니다"(종합)

기사등록 2025/06/05 23:49:44

야구장 시설 개선·대중교통 노선 확대·도시철도 신설·KTX 증편 등

창원시 오는 9일부터 기획조정실 산하 NC상생협력단 운영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이 19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시설 보수 부분(관중석 상부에 위치한 NC 구단 홍보용 간판과 조명등에 대한 고정 상태 불량은 용접과 실리콘 처리, 나사 풀림 방지제 도포, 관중석 난간에 설치된 강화유리 1개 안정성 확인)에 대해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25.05.19. kgkang@newsis.com
[서울 창원=뉴시스]박윤서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에 21가지 개선 사안을 요구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개선 요청이 '연고지 이전 명분 쌓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NC 구단은 5일 입장문을 내어 "구단이 창원시에 요청한 내용은 타 구단 및 타 지역 수준의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것이며 창원시가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에 대한 이행 요청"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는 구단 유치 당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 해서 타 지역에 뒤처지지 않는 지원과 특히 구장 사용료에 대해 구단이 독자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NC는 330억원에 달하는 구장 사용료를 납부했다. 이번 요청은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을 이행해달라는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C는 "NC가 창원시에 전한 요청사항은 지역사회와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한 협상안으로 일방적인 강요나 압박이 아니다"라며 "구단은 연고지 이전을 전제로 놓고 요청한 적이 없다.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창원시와 지속적인 상생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경영 판단과 협상의 일환으로 한 제안이다. '이전 명분 쌓기'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NC가 창원시에 요구한 사항은 21가지로, 야구장 시설 개선을 비롯해 전광판 추가 제작, 주차장 증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도시철도(트램) 신설, KTX 증편, 창원시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NC는 가장 먼저 야구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요청했다. 구단은 경기 소모품과 그라운드 관리를, 창원시와 시설관리공단은 그 외의 전체적인 시설 개보수 및 관리를 담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외야 관중석 증설, 팀 스토어 2층 확장, 전광판 추가 제작, 정식구장 1개면, 연습구장 2개면, 실내연습장, 선수단 숙소 마련, 대중교통 노선 확대, 노선 신설 미 경유, 셔틀버스 운행, 마산야구센터 내 추가 철골주차장(700면) 추가 설치, 마산야구센터 인근 신규 주차시설 신설 등을 요구했다.

특히 관중 동원에 필수적 시설인 대중교통의 경우 시내버스 노선 확대와 셔틀버스 운행, KTX 증편, 도시철도(트램) 구축 등이 포함됐다.

도시철도(트램) 구축의 경우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지하철이 없는 곳은 창원이 유일하다는 것이 NC의 입장이다. 다만 창원시 장기 계획으로 당장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일정 공유와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야구팬 편의를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협의해 마산역 KTX 마지막 열차 시각을 오후 10시 이후 최대한 늦은 시간까지 운행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셔틀버스의 경우 창원 지역 내 주요 거점 지역을 포함해 경남 지역 내 주요 지역과 창원 NC파크를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도 제안했다.

NC는 자체적으로 창원과 김해, 진주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2019년 단기적으로 운행했으나 자체 운영에 무리가 있어 창원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전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정영배 경남 창원시 체육진흥과장이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측의 요구 사항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06.05. kgkang@newsis.com
창원시가 보유한 2층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하거나 울산시의 사례처럼 공공 버스를 이용한 자체 운영 가능성을 검토해 주기를 바랬다.

이 외에도 야구 연계 관광상품 개발, 숙박 및 식사, 관광지 입장권 연계 바우처 발행 지원, 광고 계약을 통해 창원시의 구단 유치 공약 중 사용료 감면사항 적용, 연간 티켓 구입 지원, 지역 내 스포츠 관련 기업 및 대학생 대상 인턴십 기회 제공을 위한 지원금, 비시즌 창원 NC파크 내 프로그램 활성화 등 구단의 수익성 향상 방안도 포함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NC의 요구 사항에 대해 수용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용 가능한 부분은 수용하고 불가능한 부분은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진만 NC 대표는 지난달 30일 홈구장 복귀 기자회견에서 "사고 이후 구단 차원에선 생존의 위협을 느꼈다"며 "창원시에 구단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사안을 전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연고지 이전을 비롯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창원시가 여태껏 구단과 약속했던 야구장 접근성 등 공약을 여러번 지키지 않았다"며 "지역 사회 기부활동과 유소년 사업 등에 수억원을 쓰며 뿌리 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창원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NC 구단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NC상생협력단을 구성·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전담 조직을 야구단 담당 부서인 문화관광체육국이 아닌 시정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 산하와 단위 부서로 새롭게 신설해 NC 구단에서 요청한 사항을 신속하게 조정하고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NC상생협력단은 오는 9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야구장의 시설과 접근성 개선 등에 대한 실무협의와 시의회 및 시민 의견 수렴, 지역 경제와 연계한 야구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kg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