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네덜란드 미술관에 약 2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20㎝ 길이의 콘돔이 전시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라이크스미술관에서 열린 소규모 전시회 '안전한 성관계?'에서 약 200년 된 콘돔이 공개됐다.

해당 콘돔은 양의 맹장으로 만들어졌고 1830년대 프랑스 파리의 고급 사창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콘돔에는 옷을 반쯤 벗은 수녀가 세 명의 성직자의 성기를 가리키는 모습이 에칭 기법(금속판을 부식시켜 디자인을 넣는 판화 기법)으로 새겨져 있고, 'Voila, mon choix(자, 이게 내 선택이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라이크스미술관의 큐레이터 조이스 젤렌은 콘돔의 그림이 그리스 신화 '파리스의 심판'을 의도적으로 암시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스의 심판이란 트로이의 목동 파리스가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선택하는 내용의 신화다. 콘돔에는 이 신화에서 인물 성별을 바꿔 표현한 것이다.

젤렌은 "콘돔 소유자는 상당히 교양 있고 교육 수준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1830년대 당시 콘돔 사용은 금기시됐고, 특히 교회에서는 더욱 그랬다"라며 "자외선으로 살펴본 결과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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