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퓨러스 마린과 최고가 LNG 운반선 계약
전 세계 VLAC 발주량 60% 차지…글로벌 1위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HD현대그룹이 초대형 가스 운반선(VLAC)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가스운반선 시장 공급 1위인 상황에서 추가로 영국 퓨러스 마린으로부터 최고가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선주 퓨러스 마린은 홈페이지를 통해 HD현대에 18만 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초 계약이다. 이와 관련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해운사와 LNG 운반선 1척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선박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하며 2027년 4분기에 인도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3853억원(2억8000만 달러)로 LNG 운반선 기준 최고가다. 최근 선박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HD현대의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 가스 운반선(VLAC)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VLAC 발주량의 60%를 수주한 바 있다.
올해에도 LNG 운반선 1척, LNG 벙커링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6척, 에탄 운반선 2척 등을 수주했다.
퓨러스 마린이 HD현대그룹에 발주한 가스 운반선도 10번째다. 퓨러스 마린은 지난 2023년 중형 가스운반선(MGC) 4척,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3척을 각각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HD현대미포와 4만5000㎥급 이중연료 암모니아 운반 가능 중형 가스운반선(MGC) 2척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진 폐열을 활용한 신개념 LNG 연료 공급 기술과 LNG 냉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력도 있다.
퓨러스 마린에 따르면 이번 LNG 운반선은 첨단 LNG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탑재하고, LNG 증발가스(boil-off gas, BOG) 연료 사용을 최적화했다. BOG 활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최대 25% 줄일 수 있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최대 85%까지 낮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 년간 LNG선 발주가 많아 올해는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정부의 LNG 프로젝트로 인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더 나올 수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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