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쐐기타'에도 타격감은 아직…삼성 구자욱 "휴일에도 배트 잡겠다"

기사등록 2025/06/02 14:59:26

5월 타격 부진 속 3번→6번으로 타순 변경

'호수비·결승타' 활약에도 타율은 0.248 그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1, 2루 상황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6.0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신유림 수습 기자 = 10년 만에 7연승을 질주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이 타격감을 되살리기 위해 의지를 다졌다.

구자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5월 타율이 0.236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LG와의 앞선 두 경기에선 매 타석 침묵하며 수차례 기회를 놓쳤다. 결국 이날 상위 타선인 3번이 아니라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날 역시 경기 초반앤 잘 풀리지 않았다. 앞선 네 번의 타석에선 세 번이나 삼진을 당하며 소득 없이 물러났다.

그러다 경기 막판인 9회초 드디어 긴 침묵을 깨는 안타가 터졌다.

구자욱은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1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아슬아슬한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구자욱의 안타로 소중한 1점을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구자욱은 "5타수 무안타나, 4타수 무안타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스윙해서 삼진도 시원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2사 2, 3루 상황 삼성 구자욱이 LG 박해민의 외야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2025.06.01. photocdj@newsis.com

비록 공격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그는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1-1로 팽팽했던 2회말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상대 박해민은 큼지막한 장타성 타구를 때렸고, 구자욱은 이를 뒷걸음치며 간신히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구자욱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크게 환호했다.

구자욱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공은 안 보고 궤적만 생각해서 잡았다. 이종욱 수비코치님과 연습했던 것이 결과로 나와서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구자욱은 이날 자신의 수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호수비 이후 내 판단 미스로 안타를 내줘서 데니 레예스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잡아당긴 플라이성 타구를 빨리 내려와 잡지 못해 안타가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1, 2루 상황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6.01. photocdj@newsis.com

두 차례 결정적인 활약에도 맘껏 웃지 못한 것은 최근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탓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9경기에 나서 169안타 33홈런 타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1.044를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구자욱은 올 시즌 아직 2할 중반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6번 타자로 나선 그는 "제가 계속 득점권에도 흐름을 끊어서 타순이 내려가겠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6번으로 나섰고) 좀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휴일까지 반납하며 되살아난 타격감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유독 (타격감이) 이틀을 안 가더라.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내일도 방망이를 잡고 쳐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아울러 그는 연승을 달리는 캡틴으로서 선수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선수들이 내 몫까지 잘해주고 있어 고맙다. (나도) 선수들이 힘들 때 그들의 몫을 다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4로 승리한 삼성 구자욱과 김태훈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6.01.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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