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역대 최대 임금 인상 요구
"기아 노조 요구도 현대차와 유사" 전망
한국GM에선 서비스센터 매각 둔 갈등
한국GM 노조 "변동 없으면 협의 없어"
완성차 업계 곳곳서 파업 가능성 커져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역대 가장 혹독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치를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 노사는 자산 매각 문제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쳐 대규모 파업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상여 750% 수준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 외에도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및 신설, 신규 인력 충원, 퇴직자 지원센터 건립 등 복리후생 및 조직 재구성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특히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최장 64세로 연장하자는 주장도 포함됐다.
기아 노조는 아직 공식 요구안을 내지 않았지만,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이 주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GM은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부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해당 서비스센터에 수백 명의 노조 조합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자산 매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갈등은 임단협 과정에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규백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전날 열린 2025년도 임금 협상 1차 교섭에서 "기존 발표한 두 건의 매각 계획에 변동이 없다면 어떠한 협의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당기순이익의 15%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격려금 등을 요구했다.
노조 추산 기준, 성과급은 1인당 4136만원, 격려금은 2250만원으로, 합산 시 1인당 6300만원이 넘는 일시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은 단순한 임금 교섭을 넘어 경영 구조와 고용 문제를 둘러싼 총체적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노사 모두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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