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선물' 받은 KCC 이상민 감독 "허훈 영입으로 부족했던 조직력 나아질 것"

기사등록 2025/05/29 17:12:22

KCC,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허훈과 5년 계약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상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새롭게 프로농구 부산 KCC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이 '취임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KCC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던 허훈을 잡은 것이다. KCC는 28일 허훈과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일 KCC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취임 직후 '선물'을 받게 됐다.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허훈의 KCC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감독은 "국내 최고 가드인 허훈을 영입해 기대가 크다. 코트 안에서 가드가 지휘자, 감독 역할을 해줘야한다"며 "허훈이 부족했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이 버티고 있는 KCC는 허훈 합류 이전에도 '슈퍼팀'으로 불렸다. 허훈이 합류하면서 리그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공격 성향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이들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는 사령탑인 이 감독의 몫이다.

이 감독은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이해해주며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 KCC는 늘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가 붙었는데 올 시즌 만큼은 건강한 KCC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90% 이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시절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포인트가드인 (허)훈이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 팀에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지만, 훈이가 쭉 포인트가드로 뛰어와서 책임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잘 조율해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화려한 라인업인 만큼 출전 시간 배분도 중요한 문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상민 부산 KCC 이지스 감독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허훈 입단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29. kgb@newsis.com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선수 한 명이 많이 뛰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25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길면 30분 정도가 될 것"이라며 "너무 많이 뛰다가 또 부상 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우려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시간 배분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훈을 영입하면서 KCC는 보상선수에 대한 고민도 안게 됐다.

보수 순위 30위 내에 든 허훈을 영입한 KCC는 그의 전 소속팀인 수원 KT에 '보호선수 4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보수의 50%' 또는 '전년도 보수의 200%'를 줘야 한다.

이 감독은 "가장 힘든 부분이다. 전날 허훈을 영입했기에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다"며 "단장님과 사무국장님, 코치들과 모여서 상의한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슈퍼팀'에 걸맞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허)훈을 영입하기 전에 살펴본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훈이가 온 만큼 외국인 선수도, 아시아 쿼터 선수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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