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206곳서 진행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8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제5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연산5동행정복지센터 2층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관내와 관외 선거인으로 줄을 서서 기다렸다. 투표 사무원은 "미리 신분증을 꺼내 달라"고 말하면서 "투표용지를 절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젊은층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기다렸고, 투표를 마친 이들은 투표확인증을 발급받거나 투표소 밖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자영업자 이자 자녀들이 모두 대학생이라는 50대 여성 A씨는 "말해 뭐해,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며 "내 자식들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왔다는 30대 여성 B씨는 "저출생 육아 정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둘째를 가지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낳기 쉽지 않은게 현실인데, 마음 놓고 아이 낳게 해주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고령층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70대 C씨는 "복지센터에 소일거리로 출근하는데, 그 전에 잠시 들렀다"며 "부정선거 걱정은 안 한다. 우리가 이 정도면 민주주의도 성숙했으니, 그런 이야기는 이제 나올 때가 지났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양정1동 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는 승강기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기다리다 못한 유권자들은 계단을 이용하기도 했다.
선거 사무원은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방문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령대도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전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40대 여성 E씨도 "이번 새 대통령은 여야를 아우르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수영구 광안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이른 시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주부 40대 여성 F씨는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투표를 하고 싶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만큼 어린 친구들도 선거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며 "아이가 살기 좋은 정책을 내놓은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는 29~30일 오전 6시~오후 6시 부산 내 사전투표소 206곳에서 진행된다.
투표 참여 시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모바일신분증의 경우 선거사무원 앞에서 앱을 실행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전국 5.24%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산은 4.24%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영도구가 5.22%를 기록해 가장 높고 동구(4.13%), 금정구(4.86%) 순이다. 가장 낮은 곳은 기장군(3.84%)이다.
투표 완료 유권자 기준으로 하면 부산진구가 1만3317명이 투표를 완료해 가장 많이 했으며, 중구가 1677명 투표를 완료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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