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대방건설…구교운 회장 '공공택지 몰아주기' 혐의로 재판행

기사등록 2025/05/27 10:51:47 최종수정 2025/05/27 12:08:24

검찰, '벌떼입찰' 가족회사 부당지원 구교윤 회장이 책임자

대방건설 아파트 브랜드 '디에트르' 이미지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이 '가족계열사 공공택지 전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이 이른바 '벌떼 입찰'을 통해 막대한 개발 이익이 예상되는 공공택지를 확보한 뒤 가족이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에 넘긴 공공택지 전매 사건의 최종 책임자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은 국민의 주거안정 등 공익적 목적으로 공급되는 공공택지를 가족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를 통해 '공공택지 몰아주기' 등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수법이 드러나면서 대방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트르(Dêtre)'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용식)는 전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구 회장의 아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 등을 먼저 재판에 넘긴 지 약 2개월 만이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 뉴시스DB 2018. 3. 5 *재판매 및 DB 금지

검찰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2014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해 낙찰 가능성을 높이는 이른바 '벌떼 입찰' 수법으로 총 2069억원 상당의 공공택지 6곳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택지는 서울 강서구 마곡과 경기 화성시 동탄 등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이른바 '알짜 택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택지는 구 회장 사위 윤대인 대표가 운영하는 대방산업개발 등에 전매됐다. 이 같은 부당한 방식으로 지원받은 대방산업개발 등은 1조6000억원의 추가 매출(영업이익 기준 2501억원)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이사 *재판매 및 DB 금지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대방산업개발이 해당 택지들의 시공 업무를 맡으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51계단이나 급상승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지난 3월 구 대표와 대방건설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방건설과 그 자회사들에게 시정 명령과 총 205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임박하면서 혐의 입증이 가능한 구 대표를 재판에 넘긴 뒤 추가 수사를 통해 구 회장의 지시로 공공택지 몰아주기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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