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특별"…교사들이 꼽은 '문제적 육아'는

기사등록 2025/05/27 05:00:00 최종수정 2025/05/27 08:28:24
[서울=뉴시스] 한샘 아이는 책상에서 자란다 캠페인.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 한샘 제공) 2025.02.19.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미국의 현직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이른바 '문제적 육아' 사례들을 공개했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콘텐츠 플랫폼 '버즈피드(BuzzFeed)'는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 육아 방식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공통적으로 지목된 사례들을 소개했다.

다수 교사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문제는 부모가 자녀에게 상위 반이나 대학 수준의 수업 수강을 무리하게 강요하는 것이었다. 교사들은 이로 인해 과도한 학업 부담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여기고 자존감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녀의 문제 행동을 인정하지 않고 학교 탓만 하거나 아이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는 부모의 태도도 지적됐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가 사회적 규범과 책임감을 배우는 데 큰 장애가 된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자녀가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하는 방임과, 반대로 부모가 자녀의 모든 걸 대신해 주는 과잉보호 역시 아이의 건강한 사회성 발달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또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을 반복적으로 비난하거나 문제 행동에 보상으로 대응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갈등을 회피하는 습관을 들이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위생 상태나 학습 준비성이 떨어지는 등 기초 생활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채 등교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교사들은 이런 문제들이 주로 바쁜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며 학교와 가정이 협력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과제도 해오지 않는 아이의 부모가 "우리 애는 똑똑하니까 성적을 만점 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이같은 부모의 태도가 교육적 효과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교사와의 갈등, 교권 침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사들은 결국 "문제적 육아의 근본 원인은 아이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담"이라며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가 열린 자세로 학교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