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브라이턴전 결장에도
6월 A매치 26인 명단에 포함돼
홍명보 "문제 없다고 해서 소집"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손흥민(33)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캡틴에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다시 뛴다. 발 부상 등 경기장 안팎의 잡음에도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내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 전세기를 타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차전이 열리는 이라크로 출국한다.
이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지난 26일 이번 6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발표했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컨디션 문제로 결장하고, 현재 프로축구 K리그1 득점 선두(10골)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전북현대)가 생애 첫 A대표 명단에 승선하는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왔다.
'주장' 손흥민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토트넘 1-0 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소속팀 트로피를 거머쥐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여느 때보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마음은 가벼울 전망이지만, 컨디션은 온전하지 않은 채로 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공식전을 7경기나 결장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UEL 결승전을 앞두고 복귀해 팀의 우승에 기여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결국 26일 브라이턴과의 2024~2025시즌 EPL 최종전(1-4 패)을 또 쉬었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손흥민의 컨디션에 대해 "발 부상과 관련해선, 브라이턴전을 못 뛰었고 (UEL) 결승전도 20분 조금 넘게 뛰었다. 하지만 코치진과 소통해서 큰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경기 상황이나 컨디션을 고려해서 팀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생활 이슈도 경기에 뛰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라고 시사했다.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손흥민을 상대로 금전을 요구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성의 임신 관련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며 협박했고, 손흥민 측은 이들을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외신도 주목하는 사안이지만, 홍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사생활 등) 경기 외적으론 관여할 부분은 아니"라며 "UEL 우승 경기 끝나고 손흥민과 소통했다. 월드컵 예선을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소집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무관에서 탈출한 손흥민의 에너지가 대표팀까지 이어질 거란 기대감을 보였다.
홍 감독은 "유럽의 큰 대회에서 주장으로 우승한 건 기쁜 일이다. 우리도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선수가 긴 시간 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보상받는 가장 좋은 일은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거다. 그걸 이룬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축하를 전한다. 대표팀에도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월드컵 3차 예선 B조 선두(4승4무)를 달리고 있다.
내달 6일 이라크 원정으로 이라크와 9차전을 치른 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을 갖는다.
홍명보호는 이번 2경기에서 승점 1만 획득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