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대사관 방화 시도한 미국인 기소…트럼프 협박 혐의도

기사등록 2025/05/26 12:08:54 최종수정 2025/05/26 14:18:24

19일 텔아비브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 들고 접근

SNS에 '트럼프 살해 암시' 협박성 게시물도 올려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에 방화를 시도한 미국인이 25일(현지 시간)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뉴시스DB) 2025.05.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건물에 방화하려 한 미국인이 기소됐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에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28세 남성 A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국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들고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도 적용됐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은 2018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지만, 텔아비브에 분관은 유지하고 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위치한 우리 대사관을 표적으로 한 파괴적인 공격을 계획했다"며 "미국인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미국과 독일 이중 국적자로, 지난 3월 말부터 페이스북 계정에 "트럼프와 머스크를 지금 죽이고 있다" 등 협박성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 2월 출국,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지난 19일엔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 텔아비브에서 나와 함께 하자. 우린 미국 대사관을 불태울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오후 배낭을 든 채 텔아비브 소재 대사관 분관 직원 출입구로 접근했다. 경비원에게 침을 뱉었고, 경비원이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배낭에서 화염병이 발견됐다.

A씨는 도주에 성공했지만, 이후 호텔에서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24일 미국으로 추방, 25일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보석 없이 연방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워싱턴=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총격으로 숨진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05.26.

이번 방화 시도는 지난 21일 워싱턴DC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알려졌다.

총격범은 1급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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