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이달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 대상 수출 시동
CA기술, 과일호흡 억제 신선도↑…장거리 수출 유리
선박 컨테이너 CA기술 적용시 운송비↓·품질 유지↑
CA 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과일의 호흡을 억제하고, 장거리 수출 시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선박 컨테이너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운송비 부담은 줄이면서도 품질은 항공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참외는 연간 약 300t가량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지만, 일본(60.8%)과 홍콩(17.0%) 등 가까운 나라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항공편이나 단거리 해상 운송에 의존해왔다.
농진청은 참외 수출 다변화의 일환으로 올해 검역 요건을 최종 마무리한 베트남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베트남에는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항공편으로 30t의 참외가 시범 수출됐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성주 월항농협이 농진청이 개발한 '참외 CA 수출 모형'을 적용해 참외 4t을 선박으로 베트남에 처음 선적했다.
해당 수출 모형은 저온 보관, 예비 냉장, 기능성 포장(MA)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참외 손실률을 항공 수준인 1% 이하로 낮추면서도 물류비는 40~6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외 신선도는 최대 15일까지 유지된다.
월항농협은 오는 7월까지 동남아 수출을 총 10회(약 40t)까지 확대하고, 전체 참외 수출의 약 13%에 C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류상천 월항농협 상무는 "항공 운송에 치우친 참외 수출에 CA 기술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국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CA 기반 수출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우리 참외의 경쟁력을 더 많은 해외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품질 유지 기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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