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아트스페이스 부스서
신작 '바다 풍경' 공개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회화에서 숭고는 영원해야 합니다."
김남표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단호한 작가다. 아무리 미술 시장이 NFT나 디지털 기술에 반응하더라도, 그는 물감과 붓, 손으로 '그리는 일'에 충실한 화가다.
그 고집이 이번 아트부산 2025에서도 빛난다. 호리아트스페이스(HORI ART SPACE)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김남표 작가의 신작 '바다 풍경화'를 집중 소개한다. 전시 부스는 C-27번.
김남표는 ‘지독한 회화주의자’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화가다. 손가락과 면봉, 이쑤시개, 나뭇가지 등 비정형적 도구로도 세밀한 회화를 구현하며, ‘즉(卽)’의 미학, 회화의 물성을 추구해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Waves' 연작은 그의 고유한 조형성과 물성 중심 회화 철학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바다의 파도는 그저 자연의 일부가 아니다. 파도는 검은 바위를 넘어 감정을 끌어안고, 흰 포말은 시야를 찢듯 화면을 분할한다. 특히 이번 연작은 캔버스의 바탕을 비워낸 채 파도만을 물감으로 쌓아올림으로써 ‘그리지 않은 공간’이 ‘그려진 바다’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흔들림 없는 물성, 굳건한 회화성, 그 안에 잠긴 '감각의 밀도'가 관람자의 몸에 파도처럼 닿고 있다. 이번 페어에 50호(1800만 원) 100호(3600만 원)등 19점이 츨품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