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파키스탄 감시 목적"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김다연 인턴기자 =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8일(현지 시간) 파키스탄의 한 공항 근처에서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인도의 무인기(드론)이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이날 아침 폭발물을 실은 인도산 드론이 파키스탄 라호르에 위치한 알라마 이크발 국제공항 근처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드론은 건물 가까이서 격추돼 폭발했다.
이로 인해 큰 폭발음과 사이렌이 여러 차례 들렸으며, 연기 기둥이 치솟아 주민들은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한 소식통은 사마 TV에 해당 드론은 파키스탄 내 민감한 지역을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보내졌으나, (파키스탄) 당국이 드론 시스템을 교란시키며 건물 가까이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드론의 길이는 약 5~6피트(약 1.5~1.8m)로, 국경 너머에서 조종되고 있었다고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즉시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조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드론의 잔해를 수거했으며, 유형과 출처 등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인도 측은 아직 폭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인도 매체인 인디아투데이는 폭발 소리는 파키스탄군이 참여한 군사 훈련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항공고시보(NOTAM)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라호르와 시알코트의 항공편이 폐쇄됐다. 라호르로 향하던 항공편들은 우회하거나 경로를 변경했다.
한편 인도군은 전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해,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무력 충돌을 벌였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두 국가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충돌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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