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영모, 어느 고양이의 하루'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높이 5m, 폭 60m 화면에 구현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새로운 실감콘텐츠 2종을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디지털 실감 영상관 1관에서 새로운 실감콘텐츠 '화조영모, 어느 고양이의 하루'와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를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박물관이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2종 콘텐츠는 전통문화 속 다양한 소재를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고 친근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그림 속 꽃, 풀벌레, 고양이, 물고기, 춤추는 호랑이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화조영모, 어느 고양이의 하루'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대표 화조영모 회화 속 작은 생명들이 등장한다.
변상벽 그림 속 고양이는 지금의 삼청동 북악산 백련봉 일대를 누비며 하루를 보낸다. 옥호정의 사랑채 앞마당에서 놀던 고양이는 남계우가 그린 나비를 따라 집 밖 버드나무숲으로 향한다.
고양이는 신사임당 그림 속 가지밭과 오이밭을 지나 수박밭에서 쥐를 쫓고, 신명연이 그린 꽃밭에서 향기에 취하며, 어해도를 감상하듯 냇가에서 물고기를 구경한다.
해가 다 질 때쯤 아쉬운 듯 지친 듯 집으로 돌아가면서 고양이 하루는 마무리된다.
이 콘텐츠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작 구현을 위해 3D 모델링 애셋과 모션그래픽 소스가 활용됐다.
카메라 시선은 고양이, 나비, 새를 따라 이동하고 높이 5m, 폭 60m 화면에는 꽃과 나무, 풀벌레, 새, 고양이, 물고기는 입체로 구현했다.
국악과 현악 멜로디에 자연의 소리로 채운 이지수 감독의 음악이 더해졌다.
장면마다 입체 그림이, 영상 마지막에 원화 정보가 등장한다.
'어흥, 호랑이 - 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는 조선시대 회화, 흉배, 나전칠기 속 호랑이를 소재로 원형의 질감과 특징을 돋보이게 만든 실감콘텐츠로 단편영화 3편을 연달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면에 호랑이가 눈을 끔뻑이며 등장한다. 호랑이가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터럭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며
박물관이 처음으로 구입한 소장품이자, 40대 남성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꼽히는 맹호도 속 호랑이의 눈은 사실 고양이의 눈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조선시대 무관만이 사용했던 호랑이 흉배 속 호랑이가 사물놀이 장단에 구름 위를 날아다니며 춤춘다. 화면 속 자수 문양은 수놓은 실의 질감까지 전한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화면은 조개껍데기 가루가 반짝이는 나전으로 바뀐다. 화면 전체에 나전 칠 베갯모, 상자, 탁자 속 문양과 화려하게 빛나는 숲속 호랑이 모습이 담겼다.
회화 속 호랑이는 터럭 까지 정밀하게 복원한 3D 모델링으로 사실감을 살렸다. 흉배와 나전칠기 속 호랑이는 해학적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관절을 분리해 스톱모션 느낌을 더했다. 이지수 감독의 음악도 재질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전개된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실감콘텐츠는 한국의 미감을 담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관람객이 박물관과 문화유산을 더욱 가깝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전 세계에서 오는 관람객은 물론 앞으로 열릴 다양한 국제행사와 해외문화원에 공유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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