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전서 단타·2루타·홈런 폭발…5출루 기록
"반등의 기회 충분히 남아…치고 올라갈 것"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빛나는 타격감으로 '어린이날 경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더욱 힘을 냈다.
정수빈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정수빈의 5출루 활약에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5-2로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15승 19패를 기록한 두산은 중위권과의 격차를 한층 좁혔다.
정수빈은 지난달 타율 0.274로 다소 부진했다. 그와 함께 두산 역시 지난달 10승 12패를 기록하며 8위까지 내려앉았다.
5월 들어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고 있는 정수빈은 이날 3안타를 폭발하며 타격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수빈은 "오늘 우리 아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어린이들의 응원에 저희가 보답을 한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개월 된 아들은 이제 TV로 야구 경기를 틀어놓으면 아빠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아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첫 어린이날 경기인 만큼 그는 "아들 앞에서 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직전 3연전을 대구에서 치르고 올라와 월요일 휴식 없이 곧바로 낮 경기를 치른 만큼 피곤할 법도 하지만 정수빈은 이날 더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물론 원정 다녀와서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어차피 경기는 해야 한다. 그리고 또 오늘은 날도 날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날 승리인 만큼 그 의미도 크지만 사이클링히트라는 기록에 아쉽게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법했다.
이날 정수빈은 첫 세 타석에서 단타, 홈런, 2루타를 만들고 나머지 두 타석은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물론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하긴 했다"면서도 "팀이 불과 1, 2점 차로 앞서고 있던 만큼 제가 욕심을 부리기보단 출루를 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해 욕심을 버렸다"고 설명했다.
3점 차로 앞서던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욕심을 내려고) 배트를 돌리려고는 했는데 안 맞았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수빈은 "저희가 올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아서 선수들이나 팬분들이나 스트레스가 컸다"면서 "아직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치고 올라가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저를 비롯해 팀의 고참 선수들이 최근에 타격감이 조금 안 좋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으쌰으쌰 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이 더 집중해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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