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동계, 산재노동자의 날 맞아 최악기업 선정
노동조합·시민단체·진보정당 등 27개 단체로 구성된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올해 '부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김도아 가톨릭노동상담소 사무국장은 "단순히 다수의 사상자를 내서 선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소방 시설과 준공 승인 등 행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가 있는 위험한 사업장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반얀트리 화재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며 "기업의 이윤 논리보다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앞서는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14일 오전 10시51분께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공사 현장에는 40여개 하청업체의 작업자 841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숙견 한노보연 상임활동가는 "지난해 4월17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32건 중 5건은 부산시와 시 산하기관에서 발주한 건설 현장과 작업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활동가는 "부산시가 발주기관으로서 책무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5명의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안전하고 건강할 권리 차별 없이 전면 보장 ▲위험 작업 중지권과 노동자 참여 보장 ▲중대재해처벌법 엄정 집행과 전면 적용 ▲2인 1조 등 사고·과로사 예방을 위한 인력 기준 법제화 ▲치료와 보상이 보장되는 산재 제도 전면 적용 등을 요구했다.
부산시청 광장과 시청 지하통로에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중대재해 사진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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