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HDC현산·포스코 2파전

기사등록 2025/05/04 06:00:00 최종수정 2025/05/04 12:17:53

HDC현산·포스코이앤씨 2파전…내달 시공사 선정

HDC현산, 전문업체와 협업·평당 공사비 858만원

포스코이앤씨, 파격적 조달 금리로 금융부담 최소화

[서울=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프로젝트로 제안한 'THE LINE 330'. (사진=HDC현산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사업비 약 1조원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용산 최고의 랜드마크 조성'을 내걸고 파격적인 조건들을 제안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약 7만1901㎡ 부지에 조성되는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은 핵심 입지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마감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신청하면서 2파전이 확정됐다.

HDC현산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나 롯본기힐스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며 글로벌 전문업체와의 협업에 나섰다.

우선 용도별 맞춤형 구조 설계를 위해 미국 구조설계 회사 LERA의 설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LERA는 미국 뉴욕 세계 무역센터, 중국 상하이 세계 금융센터 등 글로벌 초고층 랜드마크의 구조 설계를 한 기업이다.

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코리아와 손잡고 상권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구성, 운영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경 부분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업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경 계획에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차별화된 계절 테마 정원 ▲대규모 녹지와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고품격 오픈스페이스 ▲친환경 관리 기술 등 최첨단 조경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조합원의 개발이익 극대화를 위해 역대급 조건을 내걸었다.

HDC현산은 이번 입찰에서 평당 공사비 858만원을 제시했다. 경쟁사 포스코이앤씨는 894만원보다 평당 36만원 저렴하다. HDC현산은 지하공간 효율화 및 상업시설(근린생활시설)을 확대함으로써 분양 수익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제시했다.

이주비 조건도 차별화다. HDC현산은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 20억 원(LTV 150%)을 제시하며 업계 역대 최고 수준의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에는 정경구 HDC현산 대표이사가 직접 사업지를 방문해 "용산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단순한 사업지가 아닌,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경험이 축적된 터전"이라며 "이번 전면1구역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 경험과 용산 최초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을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부터, 침체된 여의도 오피스 시장 및 상권을 부흥시킨 '여의도 파크원'과 '더현대 서울' 등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축적된 시공 노하우와 복합개발 사업 경험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반영시켜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프로젝트에 미래지향적 도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조합원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달 금리를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사업에 필요한 필수사업비 금리를 'CD+0.7%'으로 제시했다. 조합원의 추가 이주비는 LTV 160%를 보장함과 동시에 'CD+0.85%'의 조달 금리 기준을 제시했다.

역대 정비사업 사상 최대 수준의 규모라 평가받는 사업 촉진비(1조5000억원) 역시 추가 이주비와 동일한 금리 기준으로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한,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도 '입주 시 100% 납부' 또는 '입주 후 2+2년 유예 납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입찰 후 공사비 물가 상승 20개월 유예 ▲제1금융권 5대 은행 협약으로 최저금리 조달 등 파격적인 금융조건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의 수익 추구만이 아닌 조합과 상생하기 위해 고심하여 제안한 사업 조건"이라며 "용산이라는 상징적인 입지에 당사 하이엔드 브랜드로 조합원들께 랜드마크를 선사하기 위한 ‘진심’이 담긴 제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은 6월 중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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