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4년…"구본준 회장 지고, 구형모 사장 체제로"

기사등록 2025/04/25 15:05:00 최종수정 2025/04/25 17:16:47

자산 11조원 이상으로 규모 커져

그룹 계열사 수도 17개로 증가

계열사 실적 호조로 실적 성장

구형모 사장, 후계자 입지 확고

지분 증여로 경영권 승계 가시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LX그룹이 내달 1일로 출범 4년을 맞는다.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독립 경영에 나선 이후, 짧은 시간에 자산 확대와 경영 체제 안정, 승계 구도 정비 등 굵직한 변화를 이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4년전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5개 계열사를 분할해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을 출범시켰다.

2021년 출범 당시 약 8조원이던 자산은 2023년 1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LX세미콘과 LX하우시스도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LX MMA는 석유화학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구 회장은 반도체·에너지·물류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미래 대응 전략을 다듬고 있다. 

올해는 '위기 대응 고도화'를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고, ESG, AI 물류 시스템, 친환경 소재 등 중점 과제를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 구형모 LX MDI 사장. (사진=LX그룹 제공) 2024.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X그룹은 승계 구도도 가시화하고 있다.

구 회장 장남 구형모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2021년 그룹 출범과 함께 LX로 자리를 옮겼다.

구 사장은 현재 그룹 전략 컨트롤타워 격인 LX MDI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2021년 12월 LX홀딩스 보통주 850만주를 구 사장에게 증여했고, 지난해 3월에는 LG 보통주 157만3000주를 추가로 증여했다.

현재 LX홀딩스 지분은 구 회장 20.37%, 구 사장 12.15%, 구 회장의 딸인 구연제 씨 8.78%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46.28%에 달한다.

재계에선 구 사장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

이는 구 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은 독립한지 4년을 지나며 이제 본격적으로 구형모 사장 경영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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