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1조원 이상으로 규모 커져
그룹 계열사 수도 17개로 증가
계열사 실적 호조로 실적 성장
구형모 사장, 후계자 입지 확고
지분 증여로 경영권 승계 가시화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독립 경영에 나선 이후, 짧은 시간에 자산 확대와 경영 체제 안정, 승계 구도 정비 등 굵직한 변화를 이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4년전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5개 계열사를 분할해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을 출범시켰다.
2021년 출범 당시 약 8조원이던 자산은 2023년 1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LX세미콘과 LX하우시스도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LX MMA는 석유화학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구 회장은 반도체·에너지·물류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미래 대응 전략을 다듬고 있다.
올해는 '위기 대응 고도화'를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고, ESG, AI 물류 시스템, 친환경 소재 등 중점 과제를 추진 중이다.
LX그룹은 승계 구도도 가시화하고 있다.
구 회장 장남 구형모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2021년 그룹 출범과 함께 LX로 자리를 옮겼다.
구 사장은 현재 그룹 전략 컨트롤타워 격인 LX MDI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2021년 12월 LX홀딩스 보통주 850만주를 구 사장에게 증여했고, 지난해 3월에는 LG 보통주 157만3000주를 추가로 증여했다.
현재 LX홀딩스 지분은 구 회장 20.37%, 구 사장 12.15%, 구 회장의 딸인 구연제 씨 8.78%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46.28%에 달한다.
재계에선 구 사장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
이는 구 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은 독립한지 4년을 지나며 이제 본격적으로 구형모 사장 경영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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