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프랭크버거, 작년 영업익 반토막…"올해 경영효율화"

기사등록 2025/05/01 17:27:47 최종수정 2025/05/01 18:20:24

매출 1천억 하회·영업익 50%↓…"무리한 시설투자 탓" 분석

"국내외 정치 이슈로 경영 적신호, 올해는 효율화에 집중"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수제버거 프랭크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 속 무리한 시설투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랭크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이 934억7691만원으로 전년(1044억7615만원) 대비 10.5% 감소했다. 

프랭크에프앤비는 외부감사를 받은 첫 해인 2015년 매출 258억원을 올렸다.

그러다 2019년 11월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2022년 매출은 800억원대로 껑충 뛰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억2196만원으로 전년(113억7538만원)보다 무려 49.7% 감소했다.

프랭크에프앤비는 줄곧 영업 적자에 허덕이다 프랭크버거 론칭 후 흑자 전환을 이뤄낸 경우다. 

코로나19 여파도 비켜나 수제버거 1위로 승승장구 하던 프랭크에프앤비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에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프랭크에프앤비는 지난해 사옥을 겸하는 인천 공장 설립과 빵 제조시설 구축에 7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게다가 기업 활동의 전반적인 관리·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인 판매관리비도 207억1525만원으로 1년 새 4.5% 늘었다. 기업들은 통상 경기 침체 상황에서 비용 절감에 나설 때 판관비를 가장 먼저 손을 댄다.

판관비의 세부 내역을 보면 인건비에 해당하는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가 90억8059만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시설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는 5억7570만원으로 226.5%나 불어났다.

시설 투자금이 커서 매출원가에서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8%에서 1.1%로 높아졌다.

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은 25억3934만원으로 전년의 96억6658만원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이 한 회계기간 동안 제품 판매 등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을 말하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영업 구조상 현금 창출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프랭크에프앤비 관계자는 "2023년은 외적 성장을 위해 매출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지난해에는 급격한 외적 성장으로 인한 운영 부담을 최소화 함과 동시에 신사옥 이전과 햄버거 번 자체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이 또한 브랜드의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정치적 이슈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외식업계(경영의) 적신호가 인지되는 만큼 올해는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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