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게레로 주니어와 14년 7272억원 초대형 계약 공식 발표

기사등록 2025/04/10 12:41:15

계약금만 4736억원 달해

[토론토=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2025.04.01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의 초대형 계약을 공식화했다.

토론토 구단은 10일(한국 시간) 게레로 주니어와 2026년부터 2039년까지 계약기간 14년, 총액 5억 달러(약 7282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지난 7일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계약 사실이 알려졌고,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디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5억 달러 중 3억2500만 달러(약 4735억5700만원)가 계약금이며, 나머지 1억75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고 전했다.

14년, 5억 달러는 총액 기준으로 MLB 역대 3번째로 큰 규모 계약이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1위고, 2023년 12월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한 것이 2위다.

다만 오타니는 7억 달러 중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를 지급 유예했다. 지급 유예가 없는 계약 규모로만 따지면 역대 2위다.

2021년 조지 스프링어가 작성한 토론토 구단 역대 최대 규모 계약(6년 1억5000만 달러)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게레로 주니어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가 캐나다 연고 팀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뛰던 시절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2015년 토론토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통산 829경기 타율 0.287 160홈런 5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의 성적을 거뒀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타격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는 세 차례 수상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계약을 앞두고 토론토 구단과 줄다리기를 벌였다.

애초 2025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던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토론토 구단과 연봉조정 청문회까지 간 끝에 연봉조정 역대 최고액인 1990만 달러를 받아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2월19일을 연장 계약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토론토 구단과 협상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그는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론토 구단은 마감 시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왔고, 게레로 주니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주며 합의를 이끌어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계약을 비지니스로 보고, 내가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 결정도 나 혼자서 내렸다"며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토론토에 남고 싶었고, 좋은 결론이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와 나의 가족은 토론토와 특별한 관계이며 토론토는 제2의 고향"이라며 "팀과 함께 월드시리즈에 올라 캐나다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