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배치 요격시스템 '패트리엇' 일부 중동 순환 배치

기사등록 2025/04/04 09:12:56 최종수정 2025/04/04 10:22:24

순환 배치, 3개월 넘지 않을 전망

미군의 후티반군 격멸 집중과 연관된 듯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되어 있다. 이날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날이다. 2025.03.10.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배치돼 있는 미국 요격시스템 '패트리엇' 일부가 중동으로 옮겨진다.

4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달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일부를 중동으로 보내기로 합의하고, 이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다만 순환 배치 기간은 3개월을 넘지 않고, 최소 1대 포대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은 30㎞ 이내 중·저고도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이보다 높은 고도를 맡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함께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주한미군은 지난 2016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을 한국에 추가 배치했다. 국내에 배치된 패트리엇을 중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패트리엇 순환 배치를 두고 미 정부가 최근 예멘 공습을 강화하며 후티 반군 격멸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개된 미 국방부 기밀 문건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에 따라 주한미군의 역할이 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미국 국방부는 내부문건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을 막는 걸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또 러시아와 이란, 북한을 군사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동아시아 동맹국이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며 방위비 증액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한미군은 "순환 배치 일환으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과 장비를 배치할 것"이라면서도 그 무기체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주한미군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전념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력한 방어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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