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접경국 핀란드, 대인지뢰 금지 협약 탈퇴 선언

기사등록 2025/04/02 00:47:15 최종수정 2025/04/02 07:08:24

방위비 지출 GDP 대비 3%로 상향

[런던=AP/뉴시스]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2025.04.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유럽 국가 핀란드가 대인지뢰 금지를 규정한 국제 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핀란드는 오타와 협약 탈퇴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오타와 협약은 대인지뢰의 사용 및 개발 금지, 재고 파괴, 지뢰 제거 작업 및 피해자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세계 160여 개 국가가 협약에 참여 중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관련 부처와 군의 철저한 평가에 기반한 것"이라며 "핀란드는 책임 있는 지뢰 사용에 대한 국제 의무를 준수한다"라고 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오랜 군사 비동맹 정책을 철회하고 스웨덴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 오타와 협약 탈퇴 결정 역시 러시아의 위협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된다.

이와 관련, 앞서 폴란드와 발트3국도 오타와 협약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오는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을 3%까지 올리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를 "유럽에 대한 기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플로리다를 예고 없이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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