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감소 불구 순익 212억 달성
재고 정리·비용 절감이 실적 견인
현금성 자산 1100억 이상 확보
배당 없이 이익 전액 유보 처리
매출 하락·점유율 저하 과제 상존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드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821억원으로 전년(3388억원) 대비 16.7% 감소했다. 판매 부진으로 외형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49억원 영업손실에서 316억원 반등하며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08억원이 증가하며 마이너스 195억원에서 2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 지표 역시 크게 개선된 것이다.
◆비용 구조 개편과 재고 정리 효과
포드코리아의 이같은 실적 반등 배경에는 공격적인 비용 구조 개편과 자산 효율화가 자리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고자산의 대폭 축소다. 2023년 186억원이던 재고는 지난해 8억원으로 178억원 줄었다. 특히 미착품(미입고 차량) 정리를 통해 운전자본 부담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잉 설정된 판매보증충당부채의 환입 규모는 16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과거 일회성 이익 확보 전략 대신 실질적인 비용 절감 방식으로 경영 방식을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잡손실도 112억원에서 2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외화 환차손 등 손실이 일부 있었지만, 이자수익과 자산처분이익 등 기타수익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점도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포드코리아의 총자산은 1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억원 증가했다. 이 중 유동자산은 1358억원으로 229억원 늘었고, 특히 현금성 자산은 1135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299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순현금흐름은 301억원으로,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동반된 회복임을 보여준다.
비유동자산은 74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는 감가상각과 자산 매각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인다.
부채는 전년과 유사한 1105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자본총계는 212억원 증가한 318억원으로 재무 안정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철수설까지 돌았던 포드코리아는 흑자 전환으로 한숨 돌렸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매출 감소, 딜러망 축소,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 하락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코리아가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수요 회복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시장 점유율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향후 지속 가능성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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