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참전 캐나다군의 가평 전투 소재
한-캐 상호문화교류의 해 계기로 공동 제작
유인촌 "참전비 찾아볼 수 있는 지도 준비 중"
![[가평=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주한 캐나다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1일 경기 가평군 캐나다전투기념비 앞에서 가평 전투 소재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뮤지컬 ‘링크(R:LINK)’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5.03.2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20741019_web.jpg?rnd=20250321123219)
[가평=뉴시스]김주희 기자 = "어쩌면 우리가 잊을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라는 말이 가평 전투를 소재로 만들어진 이 작품을 계기로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나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경기도 가평 캐나다전투기념비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뮤지컬 '링크(R:LINK)'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양국 청년 예술인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링크'는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한국 한양대학교와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카필라노 대학교, 캐나다 원주민 대학교 등 양국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의 가평 전투를 소재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전쟁 당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임진강 위에서 아이스하키를 즐겼던 캐나다군의 실화에 착안, 한국 소년 석구와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던 캐나다 군사 데이비드가 가평의 언 강을 아이스하키장(Rink) 삼아 우정을 나누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연대(Link)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타라마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와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서태원 가평군수,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양국 대학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캐나다전투기념비 앞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유 장관은 "작년 캐나다에 방문해 많은 관계자들을 만났다. 다들 놀랄 정도로 가평을 기억하고 있더라. 너무 잘 알고 있고, 잊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부끄러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가평에서 가져간 돌로 기념비도 세워져 있는 걸 보고 우리가 이런 우방국들의 은혜를 잊어선 안 되겠단 생각을 했다"며 "많은 참전국들의 기념비를 사람들이 찾아다닐 수 있는 코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전국에 있는 참전 기념비를 찾아볼 수 있는 지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는 "'링크'는 단순한 뮤지컬이 아닌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추모이자 문화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제작발표회에서는 가평 전투 희생자를 추모하는 헌화와 묵념에 이어 가평 전투 상황극, 뮤지컬 주요 곡 발표도 이어졌다.
'링크'를 이끄는 김가람 연출가는 "캐나다 군인들은 아이스하키 장비를 가지고 한국에 와 강에서 아이스하키를 했다고 한다"며 "전쟁은 늘 절망적이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캐나다 참전 용사들은 그 안에서 삶을 지켜내고 희망을 노래했다. 과거 청년들을 통해 현재 희망을 노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링크'는 7월 26일과 27일, 서울 콘텐츠코리아랩(CKL) 스테이지와 8월 15일과 16일, 캐나다 밴쿠버 카필라노 대학 블루쇼어 시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과 캐나다는 올해 ▲어린이·청소년영화제 교류(3~7월) ▲국제영화제 교류(4~10월) ▲재즈음악축제 교류(6~10월) ▲거리예술축제 교류(8~10월) ▲현대미술 특별 전시(8월)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양국의 장애인예술 대표기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한국-캐나다 장애예술전시(10~11월)는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적 문화예술의 가치를 널리 확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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