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3년간 7200명 6배 급증, 수천 명 추가 투입 예정
양대 조선 내국인 현장 신규 채용 극히 저조
삼성·한화 최고 경영책임자 만나 해법 반드시 찾아낼 것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4·2재보선 거제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25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지역 양대조선소의 내국인 현장 신규 채용이 극히 저조하다"며 "외국인 노동자 채용 확대는 지역공멸의 길로 간다"고 말했다.사진은 변광용 후보의 기자회견 모습.(사진=변광용후보선거사무실 제공).2025.02.25. si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5/NISI20250225_0001778149_web.jpg?rnd=20250225154937)
4·2재보선 거제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25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대조선소의 내국인 현장 신규 채용이 극히 저조하다"며 "외국인 노동자 채용 확대를 그만하라"고 말했다.
변 후보는 "양대 조선소의 외국인 노동자 채용이 3년간 7200명으로 6배나 급증했고, 수천 명 추가 투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다.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과 상생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일 뿐 아니라 기업 경영의 중요한 축이고 지켜야 할 가치"라고 주장했다.
즉 "기업과 지역사회는 흥망을 함께하는 공동운명체로 23만 3000여 거제시민의 삶과 거제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자 막중한 책무"라고 말했다.
변 후보는 "2018년 거제시장 당선 당시 거제조선소는 일감이 없어 사상 최악의 대량 실직 위기와 함께 협력사 도산과 연쇄적 지역 상권 붕괴의 큰 위기를 맞았지만 2020년 ‘과감한 결단과 상생의 힘’으로 전국 최초의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시행했고, 양대 조선소 소속 기업 등에 760여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재정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불황과는 정반대로 2025년 거제 양대 조선소는 안정적 수주와 건조를 바탕으로 수천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있지만 외국 인력은 급증하고 내국인과 청년 채용은 멈춰 서며,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면서 거제 경제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제 조선업의 외국 인력 급증과 내국인 채용 부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외국인 노동자 쿼터제의 ‘특정활동 E-7 비자’ 외국인력 1349명, ‘비전문 취업 제조업 E-9-1 비자’ 외국인력 1078명 등 조선업 외국인력 2427명이 급증했고, 앞으로도 수천 명의 외국인력 투입이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급격한 증가와 대비해 양대 조선 노동조합과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2024년 현장 생산직 신규 채용은 신입사원 15명, 경력직 45명으로 내국인 노동자 채용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 노동자의 대규모 확대와 내국인 노동자 채용 부재는 ▲조선업 저임금 구조 고착화 심화 ▲신규 내국인 노동자 채용 저하 및 현장 인력 고령화 ▲숙련공 유지 연속성 및 기술력 전수 부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장기적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24년 거제시 인구는 261명이 줄었고, 전국 시·군 자치단체 중 3번째, 경남도내에서는 최고로 높은 3.4%의 실업률을 기록했으며 각종 경제지표는 빨간색을 가리키고 있다.
2024년 11월 기준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평균인 93.6%보다 한참 낮은 79.81%이고, 옥포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국 1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0.7%를 기록하는 등 위기의 거제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변 후보는 "이같은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에서 강력 추진한 외국인 노동자 쿼터제의 대폭적인 확대 정책과 기업의 내국인 노동자 미채용 등으로 조선소가 외국인 노동자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획기적인 내국인 채용 없이 외국 인력 채용만 계속된다면 조선업과 거제 모두가 공멸의 길로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거제를 무한 책임지는 거제시장에 출마한 저는 ‘조선산업의 지속 성장과 전국에서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거제 경제와 도시 자체의 존립 위험’ 차원에서 ‘내국 인력과 지역 인재 채용 강화’는 결단코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거제의 위기 극복의 핵심은 무분별한 외국 인력의 급증을 적정 수로 제한하고, 내국 인력과 지역 청년의 채용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이번에는 양대 조선이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공존, 지역민이 보여준 무한한 애정과 신뢰에 대한 화답으로 위기 극복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거제시장에 당선되면 삼성·한화의 최고 경영책임자와 만나 이 문제의 핵심 사안인 기업과 지역의 상생과 공존의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 행정 차원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적정수 제한과 내국인 노동자 및 지역 청년 신규 채용 확대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써 전폭적인 예산 투입과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내국인 고용 확대, 인센티브 지원 및 실질임금 향상 추진"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역 인재 채용 기업 다각적 지원 추진 ▲지역민 우선 채용 협약 등을 통한 지역 인재 채용 확대 및 강화 ▲외국인력 쿼터제 재검토를 통한 적정수 도입, 조선산업기본법 제정 추진을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변 후보는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산업을 건강하게 지켜내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효과로 이어져 사람이 몰려오는 거제, 내 삶이 풍요롭고 상권마다 활력 넘치는 거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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