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작년 12월 中알리바바서 1000억원 투자받아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에이블리 등기 임원으로 나서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레이 장 대표를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에이블리는 그동안 강석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하늘 CTO와 오경윤 CPO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또 배인환·김민석·윤하영·박지형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있다.
1984년생 강석훈 대표와 레이 장 대표를 비롯한 모든 에이블리 이사회 멤버는 1980년대생인 점도 특징이다.
1988년생인 중국 국적 레이 장 대표는 2016년 알리바바에 입사했으며, 2018년 10월부터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CEO로서 한국 총괄을 맡아오고 있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은 알리바바그룹이 에이블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직접 경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단계로 풀이된다.
당시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 약 5%를 보유하기 위해, 에이블리가 최근 새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식 제9종 1096주(1주 당 1826만4840원) 200억원 규모와 기존 주주가 보유해온 구주 800억원 규모 등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에이블리를 앞세워 K패션 시장에 본격 뛰어든 만큼 앞으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MUSINSA)와의 경쟁 전선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른바 C커머스 알·테·쉬(알리·테무·쉬인) 3인방 중 패션에 특화된 쉬인이 한국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알리바바그룹이 패션을 강화하는 모양새"라며 "알리가 타 C커머스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방위 투자를 강화하며 차별화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에이블리는 지난해 사업 목적에 부동산 임대업, 출판업, 콘텐츠 제작·유통업, 전자금융업, 창고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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