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한국서 오는 5월부터 연회비 최대 15.1%↑
PB 커클랜드 베이컨·와인·베이커리 가격 지속 인상
일각에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대안 제시
[서울=뉴시스] 이혜원 김민성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오는 5월부터 국내에서 연회비를 두자릿수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2월 3일자 [단독] 코스트코, 韓서 연회비 두자릿수 올린다…골드스타 4.3만원으로 참조)
국내에서 매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코스트코 자사브랜드(PB) 커클랜드 제품의 가격을 올린데다 연회비 마저 해외보다 높은 두자릿수 인상률을 보이면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오는 5월 1일부로 골드스타 회원권의 연회비를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1.6% 인상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회원권의 경우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5000원(15.1%) 오르며, 이그제큐티브 회원권 가격도 8만원에서 8만6000원(7.5%)으로 뛴다.
코스트코는 "여러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비용 등의 상승에 따라 연회비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스트코의 설명에도 소비자들은 '코스트코가 너무 인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욱이 국내 연회비 인상률은 미국과 캐나다 연회비 인상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9월 코스트코는 7년 만에 미국과 캐나다 연회비를 각각 8.3% 올렸지만, 국내 연회비의 최대 인상률은 15.2%로 두 배가량 더 높게 책정됐다.
수년간 코스트코 회원을 유지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작년 한국에서 거둔 수익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결국 배당을 통해 미국에 다 몰아줬다"며 "여기에 PB제품 가격도 올리고 있는데, 한국 소비자와 이익을 나누는 모습은 전혀 없고 연회비마저 인상한다고 하니 탈퇴가 고민된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SNS)에서도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과 관련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영업이익은 다 가져가면서 한국 소비자에겐 별로 돌려주는 것도 없는 코스트코는 반성해야 한다"며 "수익이 많이 나면 연회비를 낮춰줘야지 더 받는 건 무슨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코스트코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은 이제 별로 없다"며 "해지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코스트코코리아의 2023년 9월~2024년 8월 회계연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2022년9월~2023년 8월)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58.1% 늘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대한 고배당 기조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00% 지분을 가진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이 수령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예정액은 150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67%에 달한다.
지난 회계연도의 배당예정액은 2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417억원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코스트코는 최근 PB 커클랜드 제품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최근 '커클랜드 시그니처 슬라이스 베이컨' 4개 묶음 가격을 기존 2만6490원에서 올해 들어 2만9990원으로 13.2% 인상했다.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인기 위스키 '커클랜드 싱글배럴'의 가격도 6만9900원에서 7만5900원으로 8.6% 가량 올랐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소비뇽 블랑 와인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존 약 1만990원에서 약 1만1490원으로 4.5% 정도 뛰었다.
이 와인은 배우 하정우가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에 출연해 평소 즐겨 마신다고 밝히며 '하정우 와인'으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커클랜드 베이커리 제품인 '딸기트라이플' 가격도 기존 2만2990원에서 2만4990원으로 8.6%(2000원) 올랐다.
한편 코스트코의 기습 연회비 인상으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국내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도 있다.
한 SNS 이용자는 "국내 트레이더스 가면 된다"며 "물건도 다양한데다 회원이 아니여도 구입할 수 있고, 일반 신용카드도 전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의 경우 유료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회원도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연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의 경우 금액에 따라 정률의 TR캐시를 적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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