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챗GPT 등에 맞서 개발한 딥시크, 시 주석의 AI 야망 구현
‘인간의 통제하 AI’ 신조 中, ‘통제가능 범위 AI 발전’ 전망도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와 챗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2.03.](https://img1.newsis.com/2025/01/28/NISI20250128_0000066002_web.jpg?rnd=2025012816475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에 인공지능(AI) 생성형 앱 R1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산당 지도부의 권력 장악력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2017년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가 바둑 천재 커제 9단을 이기는 것을 보고 경외감과 함께 충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그해 중국 관리들은 2030년까지 AI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고 이 기술에 집중하는 기업과 연구자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약속했다며 이러한 열의에서 딥시크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딥시크가 민간 기업이고 국가 지원이 없는 듯하지만 이 기업의 성과는 중국 최고 지도자 시진핑의 야망을 구현한 것이라는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저렴한 상품 수출 같은 낡은 성장 엔진이 아닌 AI, 슈퍼컴퓨팅, 친환경 에너지 같은 최첨단 기술로 가동되기를 원한다.
문제는 딥시크가 중국이 AI를 더 저렴하고 모든 사람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언젠가는 자국의 이익과 권력 장악을 위협할 정도로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2022년 이후 딥시크 같은 벤처가 나오도록 AI에 대해 방임적인 태도를 보였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펠로우로 중국 AI를 연구하는 맷 쉬핸은 “이제 AI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쉬핸 연구원은 “공산당의 핵심 본능은 통제에 있다”며 “중국의 AI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함에 따라 이러한 회사에 대한 통제 충동을 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딥시크가 원래 AI 모델을 훈련시켜 중국 주식 시장에 베팅하도록 했지만 규제 기관이 그러한 행동을 표적으로 삼자 2023년 정책에 맞춰 고급 AI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이 구하기 힘든 첨단 컴퓨터 칩을 훨씬 적게 사용해 미국의 수출 제한이 궁극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량원펑은 수출 제한이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
칭화대 외교 전문가 쑨청하오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로 중국은 개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AI 기술을 이용해 얼굴 인식과 알고리즘을 사용해 국민을 감시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능력을 극대화하는가 하면 자율무기 시스템과 전장 전략으로 군사 현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NYT는 딥시크 앱이 널리 사용될수록 당은 이를 통제하고자 할 것이 분명하다고 관측했다.
챗GPT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열풍을 일으킨 지 불과 몇 달 후에도 중국 당국은 챗봇이 사용자에게 하는 말을 통제하기 위한 규칙을 발표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고 국가 권력을 훼손하는 정보를 피하도록 요구했다.
벌써 딥시크 챗봇도 시진핑은 누구인가? 등 민감한 질문에 중국 정부의 선전을 전파하고 앵무새처럼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도 것을 발견했다.
칭화대의 AI 전문가이자 컴퓨팅 분야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튜링상을 수상한 앤드류 야오는 2023년 시주석이 도입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AI를 항상 인간의 통제 하에 두자고 촉구한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인간의 의사 결정과 감독을 기반으로 AI 거버넌스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 및 국제연구 센터의 AI 정책 전문가 바라스 하리타스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AI는 정부가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결정하는 한도 내에서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리타스는 “규제와 핵심 사회주의적 가치를 고수해야 할 필요성은 AI의 잠재력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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