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7일 "퓨처스 팀의 단체 훈련 시작과 캠프 등의 일정을 고려해 감독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확보한 리스트 중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검토 결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신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박정권 신임 감독은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고 있고, 구단과 꾸준히 소통했으며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2018~2023년 퓨처스에서 선수, 타격 코치로 지내 구단의 육성 환경과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퓨처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신임 퓨처스 감독으로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선임했다.
하지만 박정태 전 감독의 음주운전 이력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박정태 전 감독은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의 외삼촌이라는 점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박정태 전 감독은 24일 만인 지난 24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달 중순께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SSG는 기존 리스트를 바탕으로 다시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박정권 감독을 새 퓨처스 사령탑으로 택했다.
박정권 감독은 2004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다 2019년 은퇴한 원 클럽맨 출신이다. SK 왕조 시절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296 11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하며 SK를 3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10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박정권 감독은 은퇴 이후 SSG에서 퓨처스(2군)팀 타격코치, 1군 타격 보조코치로 일했고, 2024년에는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SSG는 "박정권 감독이 원 클럽맨이자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 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주장과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에도 리더로서 프로 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젊은 선수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권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정권 감독은 27일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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