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다목적댐 저수량, 83억6천만t…예년 대비 127% 수준
환경부는 최근 전국 20개 다목적댐 저수량을 조사한 결과 예년 대비 127% 수준인 83억6000만t(㎥)에 이른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내린 강우량은 1342㎜로 예년과 비슷했으나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가 종료된 10~11월에 비가 예년보다 많이 내리면서 충분한 댐 저수량이 확보될 수 있었다.
시기별로 보면 지난해 1~3월에는 예년의 176% 수준인 182㎜의 비가 내려 3월 말에 역대 최대 저수량(98억9000t)을 기록했다.
반면 8월 강우량(78㎜)이 예년(277㎜)의 28% 수준에 그쳐 9월에는 다목적댐 저수량이 예년 수준 이하로 감소했다.
홍수기 종료 후 10월과 11월에는 예년의 161% 수준의 155㎜의 비가 내렸고 이를 댐 내 최대한 저류한 결과 현재까지 예년보다 많은 저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20개 다목적댐의 총저수량은 83억6000만t으로 작년 1월(95억7000t)보다는 적지만 예년의 127%로, 예년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환경부는 평가했다.
올해 홍수기 전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주요 댐의 저수 현황을 살펴보면 한강 권역의 경우 수도권 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소양강댐(예년의 139%), 충주댐(예년의 126%), 낙동강 권역의 주요 용수 공급원인 안동댐(예년의 134%)과 합천댐(예년의 125%) 등이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다목적댐 유역 대부분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2022~2023년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던 섬진강 권역의 주암댐과 섬진강댐의 저수량도 각각 예년의 148%, 112%로 예년보다 많은 저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금강 권역의 주요 댐인 대청댐(예년의 113%)과 용담댐(예년의 111%)도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한 저수량을 확보 중이다.
다만 충남 서부지역의 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금강 권역의 보령댐은 작년 8월 이후 12월까지 유역 강우량(412㎜)이 예년의 67% 수준에 그쳐 지난 2일부터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그 다음 날부터 도수로를 통해 금강에서 하루 11만 5000t의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고 있으며 홍수기 전까지 보령댐의 용수공급 문제는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권역의 대곡댐과 사연댐의 경우 저수량이 예년 대비 각각 76%, 55%로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대곡댐은 현재 댐 안전성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댐 수위가 정규 수위보다 낮게 운영되고 있다"며 "댐 수위가 낮아서 용수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되면 인근의 대암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연댐 같은 경우 댐 저수구역 내에 '반구대암각화'라는 문화재가 있어, 문화재 보호를 위해 수위를 현재 조금 낮춰서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겨울 강우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댐 수위에 대한 실시간 감시와 주기적 유입량 분석 등을 통해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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