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권성동, '신군부' 표현 썼다고 징계하더니 '백골단'은 왜 안하나"

기사등록 2025/01/10 15:32:55 최종수정 2025/01/10 22:40:25
[서울=뉴시스] 비상 계엄 옹호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배우 차강석이 또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사진= 차강석 인스타그램 캡처 ) 2025.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징계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고 그때 그때 다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준석 의원은 10일 국민의힘이 이른바 '백골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에 대해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 기준은 좀 잘 안다.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공교롭게 지금도, 당시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의원총회에서 윤리위에 징계 요청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기준"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대상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민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2030 남성 주축 조직인 '반공청년단'(백골단)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소개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의 별칭이다.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출처=이준석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에 데려온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야당을 중심으로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작 범죄자 하나 지키겠다고 이런 폭력 조직이 만들어진 것도 충격적인데 김 의원이 이들을 국회로 끌어들여서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어디 감히 민의의 전당 국회에 국가전복세력이 발을 붙인단 말인가. 단단히 미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호남지역 당선자 축하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6.13.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백골단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김민전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2년 8월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원내는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며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을 한 당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윤리위는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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