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원은 10일 국민의힘이 이른바 '백골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에 대해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 기준은 좀 잘 안다.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공교롭게 지금도, 당시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의원총회에서 윤리위에 징계 요청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기준"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대상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민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2030 남성 주축 조직인 '반공청년단'(백골단)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소개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의 별칭이다.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작 범죄자 하나 지키겠다고 이런 폭력 조직이 만들어진 것도 충격적인데 김 의원이 이들을 국회로 끌어들여서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어디 감히 민의의 전당 국회에 국가전복세력이 발을 붙인단 말인가. 단단히 미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지난 2022년 8월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원내는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며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을 한 당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윤리위는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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